호주 한인 100여 명 폭풍우 ‘날벼락’…아파트 파손돼 떠돌이

호주 한인 100여 명 폭풍우 ‘날벼락’…아파트 파손돼 떠돌이

입력 2016-02-03 16:04
업데이트 2016-0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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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4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폭풍우에 큰 피해를 보면서 100명 이상의 한인이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드니 서부 리드컴 지역의 53세대 규모 아파트 한 동이 지난달 30일 오후 거센 폭풍우로 전체 지붕의 약 3분의 1이 날아가면서 일부 가구가 침수되는 등 입주민들이 뜻밖의 피해를 봤다.

꼭대기 층 여러 가구는 지붕이 날아갔으며, 또다른 몇몇 가구는 많은 물이 들어차 가재도구를 쓸 수 없게 됐다.

가스와 전기 배관에 물이 차면서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돼, 입주민 모두가 대피한 상태다. 아파트는 현재 경찰의 보호 아래 있다.

준공된 지 약 10년 된 이 아파트의 보수에는 대략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간에 많은 비라도 내린다면 공사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1층 세입자인 이모씨는 3일 연합뉴스에 “폭풍우가 치던 날 오후 지붕이 날아가는 것을 봤다”며 “우리 집은 천장에 금이 간 정도로 큰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마침 친구 집에 빈방이 있어 머물고 있다며 이사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리드컴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 오번 카운슬(Council)의 양상수 의원은 “전체 가구의 3분의 2가량인 37가구에 한인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한인 피해자를 130명 정도로 추산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에서 2일 오전까지만 숙박시설을 제공해 피해자들은 아파트 관리회사로부터 숙박비 용도로 2천500 호주달러(215만원)를 받고 모두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다.

특히 이 아파트에서 방을 나눠쓰던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제대로 보상받기도 힘들어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은 건물의 지붕 부분이 설계 변경된 적이 있다며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드니 한국총영사관(총영사 이휘진)은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인 피해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시드니 한인회(회장 백승국)도 모금 등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앞서 인근 한인 종교기관이나 상인모임은 식사 등을 제공하며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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