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햄프셔 경선> 깜짝쇼 없었다…샌더스·트럼프 ‘미소’

<美뉴햄프셔 경선> 깜짝쇼 없었다…샌더스·트럼프 ‘미소’

입력 2016-02-10 11:26
업데이트 2016-02-10 11: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양당 기성 정치인에 끔찍한 밤” 평가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대통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9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대통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깜짝 쇼’는 미국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9일(이하 현지시간) 21% 개표 진행을 기준으로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8%)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40%)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약 23%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34%의 득표로 존 케이식 주지사(15%), 젭 부시 전 주지사(12%),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12%)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CNN과 AP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언론들의 승자 선정은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표 시작 때 나타났던 대선주자 간 득표율 격차가 20% 이상의 개표율을 보이는 시점까지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어, 중·후반부에서 어떤 후보에게 ‘몰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미국 언론들이 선언한 승자가 바뀔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이런 결과는 투표 전부터 예상됐다.

뉴햄프셔 주 지역방송 WMUR와 CNN이 전날까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서는 샌더스(61%)가 클린턴 전 장관(35%)을, 공화당에서는 트럼프(31%)가 루비오(17%)나 크루즈(14%)를 각각 두드러진 격차로 앞섰기 때문이다.

선거 전날의 대선 주자 유세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뉴햄프셔 남부의 경제 중심지 맨체스터에서 가장 큰 공공시설인 버라이존 체육관에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한파에도, 약 5천 명의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세 과시’를 했다.

샌더스 역시 맨체스터 팰리스 극장에서의 유세 때 좁은 공간 때문에 500여 명 남짓한 지지자를 모이게 했지만, 연합뉴스 특파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 100여 명이 좌석 뒤쪽과 복도 틈새를 발 디딜 틈 없이 채웠다.

CNN은 샌더스와 트럼프를 ‘승자’로 지목하며 “민주 공화 양당의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끔찍한 밤이 됐다”고 평했다.

이들 두 사람이 때로는 실현 가능성을 의심할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주장을 마다하지 않는 ‘아웃사이더’였던데 비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이나 공화당의 부시 전 지사, 케이식 지사 같은 이들은 기성 정치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 결과가 비록 양당의 대통령선거 대의원 할당에서 실제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대선 일정의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고 대선주자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기성 정치인’들의 절치부심이 앞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