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사망자 100명 육박…‘부실시공’ 책임자 재산 가압류

대만 지진 사망자 100명 육박…‘부실시공’ 책임자 재산 가압류

입력 2016-02-12 15:37
업데이트 2016-02-12 15: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12일 낮 12시14분(현지시간) 현재까지 타이난(台南) 시에서 주민 95명이 지진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전 11시20분까지의 사망자 수 55명보다 40명 늘어난 것으로 2천400여 명이 숨진 1999년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93명은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이른바 ‘두부 빌딩’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부 빌딩 기둥 주변에서는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 등이 발견돼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타이난 법원은 이날 웨이관진룽 빌딩 건설업자인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과 전 간부들의 재산 3천만 대만달러(약 10억9천500만 원)를 가압류해달라는 타이난시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타이난시 당국은 이들의 가압류 대상 재산 평가액이 웨이관진룽 빌딩 입주민의 재산 피해 신고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린 전 사장과 간부 2명은 지난 9일 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웨이관진룽 빌딩 내 실종자 수가 전날 80여 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50명으로 파악됐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차기 총통 당선인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은 12일 전통 관습에 따라 사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49제중 첫 제사)에 참석해 헌화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앞서 차이 당선인은 11일 고향인 핑둥(屛東)현의 사찰을 찾아 대만이 재난을 통해 배우고 국민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한편 지진으로 인한 타이난의 가축 손실은 1억대만달러(약 36억5천만 원)에 달할 것을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타이난의 한 농장에서 H5N2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마저 발견돼 닭 5천857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