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허드슨 일가족 살해혐의 종신복역수, 범행부인

제니퍼 허드슨 일가족 살해혐의 종신복역수, 범행부인

입력 2016-02-23 11:11
업데이트 2016-02-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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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허드슨(34)의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30대 복역수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 등에 따르면 2008년 시카고 남부에서 발생한 허드슨 일가족 살해 사건 용의자로 체포돼 2012년 ‘가석방 없는 종신형 3회와 징역 120년’이란 중형을 선고받고 일리노이 주 폰티액 교도소에 수감된 윌리엄 밸포어(34)와 사법당국이 사건 발생 7년여 만에 새로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밸포어는 최근 옥중에서 진행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허드슨 가족을 죽이지 않았다. 그녀의 유명세에 밀려 반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무고하게 감옥에 갇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 허드슨의 언니 줄리아와 결혼한 밸포어는 2008년 10월 허드슨의 어머니 다넬 도너슨(당시 57세)과 오빠 제이슨(29)을 자택에서 총격 살해하고, 이어 의붓아들 줄리안(7)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밸포어는 줄리아가 다른 남성과 사귄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버림받은 남편의 복수극”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밸포어는 인터뷰에서 “총을 가져본 일이 없으며, 가족 살해 구상을 한 일이 결코 없다”면서 검찰이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아에게 “배신하면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데 대해 “둘의 관계는 이미 소원한 상태였다. 잘못된 진술”이라며 부인했다.

밸포어는 유력 용의자로 지목돼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됐고, 2011년 줄리아의 소송으로 이혼했다. abc방송은 밸포어가 줄곧 결백을 주장했으나 법정 증언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밸포어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거짓말이다. 증거는 충분했고, 그에겐 모든 법적 권리와 방어 기회가 주어졌었다”며 일축했다.

당시 밸포어를 기소한 제임스 맥케이 검사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허드슨의 어머니와 오빠가 살해된 시간에 밸포어는 허드슨 집 인근에 있었고, 수시간 후에는 줄리안이 숨진 채 발견된 SUV 근처에 있었다”면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밸포어가 소지하고 있는 걸 봤다는 증언도 여럿에게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밸포어가 법정 증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본인이 원치 않았고, 판사가 증언을 강요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목격자나 지문 같은 구체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80여 명의 참고인 증언을 통해 얻은 상황증거(간접 증거)를 제시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끌어냈다.

밸포어 측 변호인단은 “허드슨의 유명세로 인해 배심원단이 공정한 평결을 내리지 못했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밸포어는 지난해 항소를 제기했지만 기각됐고, 지난달엔 연방대법원이 사건 심리를 거부했다.

허드슨은 리얼리티쇼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고, 2006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로 2007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던 그는 사건 충격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2009년 결혼과 함께 재개했고, 최근에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시카고 남부의 총기 폭력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영화 ‘시라크’(Chi-Raq)에 출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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