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KKK 논란 트럼프 매우 실망스럽다”…벌써 본선 대비?

힐러리 “KKK 논란 트럼프 매우 실망스럽다”…벌써 본선 대비?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3-02 07:13
업데이트 2016-03-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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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가 자신의 본선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벌써부터 트럼프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슈퍼 화요일’ 경선일인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州)의 한 투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클럭스클랜(KKK) 등 백인 우월주의단체에 대한 트럼프의 어정쩡한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KKK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를 즉각 거부하지 않았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그런 것은 듣는(질문을 받는) 순간 곧바로 거부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종차별적)편협을 단호히 반대하며, 다른 국민한테도 똑같이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듀크가 자신을 공개로 지지한 것과 관련해 불명확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트럼프는 당시 ‘듀크의 지지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거리를 둘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데이비드 듀크를 모른다. 그가 나를 지지했느냐.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심지어 “당신이 도대체 어떤 단체를 말하는 것인지 자료를 주면 검토해 보고 문제가 있는 단체의 지지는 거부하겠다. 당신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트럼프 공격은 지난달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압승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곳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을 확실히 저지함으로써 이미 승기를 굳혔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면서 “다만, 우리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온전하게 만들 필요는 있다. 장벽을 세우는 대신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과 불법이민자 유입 차단을 위해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그의 이민공약을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날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그의 트럼프 때리기는 더욱 노골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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