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홍콩대표 ‘소파→그냥의자’…위상격하 관측

전인대 홍콩대표 ‘소파→그냥의자’…위상격하 관측

입력 2016-03-07 12:46
업데이트 2016-03-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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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 ‘지도부 정면→측면’…“중국에 더는 특별하지 않은 홍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홍콩 전인대 대표들의 좌석 배치가 바뀐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인대가 오랫동안 홍콩 대표들에게 제공하던 소파 대신 일반 의자를 제공한 것이 중국 내 홍콩의 위상 약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연례 회담에 참가한 36명의 전인대 홍콩 대표들에게 기다란 직사각형 회의 탁자와 의자가 제공됐다.

이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협탁이 딸린 큰 소파가 제공되던 기존 관행을 바꾼 것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언론인 칭 청은 그동안 홍콩이 중국 성(省)보다 약간 더 중요한 위치라는 데 대한 암묵적인 이해가 있었다며 “최근 좌석 배치 변화는 중국 당국의 관점에서 홍콩이 더는 특별한 지위를 가지지 않으며 중국 성들과 같은 위치라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타 판(范徐麗泰) 전인대 홍콩 대표는 “과거에는 우리가 외국 손님같이 보였기 때문에 이번 좌석 배치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필기하기에 더 편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배치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작년 12월 홍콩 행정장관을 중국 지도부와 마주 보고 나란히 앉게 하던 관행을 깨고 시 주석을 면담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좌석을 테이블 측면 자리에 배정한 것을 두고 모멸적이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과 영국은 1984년 12월 서명한 연합성명에서 홍콩 주권 반환 50주년이 되는 2047년까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른 고도의 자치와 집행권(행정권)을 홍콩에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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