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동성연애자 겨냥 대리모 알선 등 이색사업 ‘활기’

중국서 동성연애자 겨냥 대리모 알선 등 이색사업 ‘활기’

입력 2016-03-07 14:58
업데이트 2016-03-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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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동성연애자들을 겨냥한 이색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중국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완화되면서 관련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동성연애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전체 인구의 3∼5%로 추산할 경우 약 4천만∼7천만명선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영국의 전체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이들이 점차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면서 이들을 겨냥한 데이트 주선이나 관광, 이성과의 형식적인 결혼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형식적 결혼이란 동성애자들이 세속적 편견과 타협한 산물이다. 외부의 눈을 의식해 이성과 합의 결혼후 이혼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는 결혼예식만 올려 주위의 눈을 피한다.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한 가구업체의 후원으로 7쌍의 동성연애 커플이 혼인등기가 불가능한 중국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서 최대 동성연애자 데이트 앱을 만든 겅러(耿樂)씨는 현재 등록 회원수가 2천700만명에 이르며 이중 700만명 가량은 매일 앱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겅씨는 이들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주선이나 남자용 청결제, 미백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소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동성연애자들은 대부분 두 사람이 맞벌이를 하고 아이가 없다.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1만 위안(188만원) 정도로 중국 일반 서민보다 훨씬 풍족한 편이고 주로 대도시에서 생활한다.

겅씨는 “현재 중국에서 동성연애자라는 이유로 체포되거나 회사에서 해고되지는 않는다”면서 “관영언론이 취재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일반 가정에서 동성연애자들은 여전히 불편한 존재다. 중국은 혈연으로 가문을 잇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리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동성연애자들을 상대로한 서비스업체를 운영하는 비신러(畢信樂)는 최근 가장 활기를 띠는 사업이 대리모 서비스라면서 대를 이을 손자손녀를 원하는 부모를 위해 미국에서 대리모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이다.

동성연애자들은 부모를 위해 이성과의 형식적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비씨는 “지난 3년간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소수자를 대상으로한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동성연애자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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