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총리, 여비서실장 엉덩이 툭 쳐” 신간 폭로에 호주 ‘발칵’

“애벗총리, 여비서실장 엉덩이 툭 쳐” 신간 폭로에 호주 ‘발칵’

입력 2016-03-07 15:44
업데이트 2016-03-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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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몰락 불가피’ 고발…당사자들 “악의적” 반발

호주 사회가 강경 보수파인 전임 토니 애벗(58) 총리의 부적절한 행태를 고발하는 신간 서적으로 시끌벅적하다.

이 책은 애벗 총리가 재임시절(2013ㆍ9~2015ㆍ9) 여성 비서실장과 연인관계였던 것으로 의심되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 언론은 7일 정치 평론가 니키 사바가 신간 “파멸의 길”(The Road to Ruin)을 시중에 내놓고 애벗 정부가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통해 낱낱이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저자 사바는 애벗 잘못의 상당 부분은 비서실장 페타 크레들린(44)의 부적절한 처신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두 사람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책에 따르면 애벗 총리는 동료 의원이 지켜보는 데서도 크레들린의 엉덩이를 툭 친 일도 있다.

이같은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된 듯 지난해 2월에는 한 의원이 애벗 총리에게 “옳든 그르든, 당신이 비서실장과 잠자리를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잘 대처해야 한다”라는 충고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크레들린이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전횡을 일삼았다는 내부의 고발도 이어졌다. 그녀가 총리 관저의 인테리어에 간섭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군림했으며, 의원들이나 직원들을 정책 결정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또 애벗의 부인 마지 여사의 행사 참석을 마음대로 막아 크레들린과 마지 여사가 한 행사에 같이 참석하거나 한 방에 함께 있던 것은 극히 예외적이었다.

저자는 결국 크레들린 실장이 애벗을 통제했으며 애벗은 크레들린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저자는 애벗 정부 기간에 매도되고 침묵 속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에게 진실을 말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벗 전 총리는 “악의적인 소문과 비방에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하고 자신의 정부가 제 기능을 못 했다는 주장에는 “난민선 차단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정부가 한 일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들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크레들린도 책 내용이 “악의적”이라며 자신이나 애벗에게 연락 한 번 없었다고 비난했다.

집권 자유-국민연합 의원들은 이번 일을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대체로 책 내용을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지만, 일부는 역사가 바르게 기록돼야 한다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총리직에서 전격적으로 축출된 애벗은 하원의원 자리를 지키면서 종종 맬컴 턴불 현 총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는 등 국내외 활동을 멈추지 않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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