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 “유세장 폭력 없었다…다친 사람도 없어” 항변

위기의 트럼프 “유세장 폭력 없었다…다친 사람도 없어” 항변

입력 2016-03-15 09:31
업데이트 2016-03-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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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폭력 있다고 보도”…‘소송비용까지 책임진다’던 입장과 배치

‘유세장 폭력’ 사태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은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폭력사태는 없었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히코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앨라배마에 3만5천 명이 모였었는데 선거방해도 없었고 (폭력 등 )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언론은 폭력이 있었다고 보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자신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유세장에서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내 유세장에서 도대체 몇 사람이나 다쳤다고 생각하느냐? 근본적으로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아마도 누군가 한 차례 얻어맞은 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폭력 사태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폭력 사태로 지난 11일 시카고 유세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서도 “누구도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맞서 싸우기보다는 (유세 취소라는)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유세장에 모인 대규모 지지 인파를 거론하고서 “이런 것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자 ‘사랑의 축제’와 같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자신이 일삼아 온 그간의 분열적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초 아이오와 주 유세 때 시위대의 방해가 이어지자 지지자들에게 소송비용을 책임질 터이니 “저들을 깨부수라”고 격려한 바 있고, 또 같은 달 라스베이거스 유세 때는 한 시위자가 연설을 방해하자 “얼굴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이같이 항변하고 나선 것은 유세장 폭력 사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등 민주당 주자들뿐 아니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필두로 공화당 경선 경쟁자들까지 나서 일제히 트럼프의 분열적 발언이 폭력 사태를 야기했다고 규탄하면서 트럼프 우위 구도의 판세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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