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산유국 회의…전문가들 “동결합의 어려울 것”

다가오는 산유국 회의…전문가들 “동결합의 어려울 것”

입력 2016-04-05 10:26
업데이트 2016-04-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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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량 동결을 논의할 산유국 회의가 채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동결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바상 파투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OIES) 소장은 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산유국 회의에 대해 “매우 힘든 회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투 소장은 회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근거로 경제제재에서 막 풀려난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점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제외하고 동결을 합의하고 싶어 하지 않다는 점, 러시아가 최근 산유량을 증산한 점을 들었다.

그는 “가장 문제가 되는 국가는 사우디”라며 “다른 산유국들은 이미 최대치를 생산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증산이 가능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이 동결에 합의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게 합의를 이루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덤 자산관리의 사이먼 펜탐-플레처 최고재무담당자(CIO)도 CNBC 방송에서 “확실한 산유량 동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러시아와 사우디가 현재도 산유량 동결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나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율리우스 베어 은행의 노버트 뤼커 원자재 리서치부문장은 “대부분은 산유국들이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고 생산을 줄이기보다는 늘릴 유인이 크다”며 동결에 나설 이유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될 커지면서 러시아가 개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필요하다면 도하 회의 전에 사우디 관계자와 의논을 해보겠다”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박 장관은 또 각국이 도하에서 동결 합의에 이를 것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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