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쇼핑목록 오른 일본 진주·무쇠주전자 ‘불티’

중국인 쇼핑목록 오른 일본 진주·무쇠주전자 ‘불티’

입력 2016-04-08 15:08
업데이트 2016-04-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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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쇼핑리스트에 일본 진주와 무쇠주전자 같은 고가품이 추가됐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진주와 무쇠주전자의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부 제품에선 공급이 달려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 대형 백화점 다카시마야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로 판매한 진주 제품이 직전 1년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진주 판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미키모토의 도쿄 긴자점도 외국인 상대 작년 매출이 전년의 1.5배로 불어났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뒤 사치 금지령으로 보석업계가 한때 역풍을 맞았지만, 그 후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진주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주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3월 초순 홍콩에서 열린 보석전시회에서 진주를 도매하는 도쿄진주는 3일간 1억엔(약 10억원) 어치를 팔았다. 도쿄 오카치마치의 진주도매상에는 중국인 손님이 줄을 설 정도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 무역통계에 의하면 1차 가공 처리한 진주의 작년 수출량은 전년보다 10% 늘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단가는 15% 높아 2006년 이래 최고치였다. 수출되는 곳은 중국 본토의 입구 격인 홍콩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보석대기업 타사키는 3월 미에현에 진주 양식장을 새로 만들었다. 일본 내 양식장으로서는 26년만의 신설이다.

무쇠주전자는 ‘남부철기’로 유명한 이와테 현에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서 남부철기가 소개된 뒤 중국차를 끓일 때 좋다며 부유층에서 인기다.

이와테 현에 의하면 2014년 중국 본토나 홍콩으로의 수출액은 1억1천700만엔으로 4년 전의 2.6배다. 인기제품은 1개에 3만∼10만엔인데, 주문이 밀려 1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10% 정도 가격을 올린 제품이 많다.

일본에서 중국 우표를 사가는 중국인도 많다.

우표 수집이 금지됐던 문화대혁명 시기(1966~76년)의 중국 우표가 주된 구매 대상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중국을 다녀갈 때 사간 중국 우표가 일본 우표상에 많기 때문이다.

한 세트에 80만엔(약 850만원)이나 하는 희귀품도 있다. 고액이라도 잘 팔리기 때문에 거래가격도 뛰고 있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이토 신고 중국실장은 “중국에서는 소득 기반이 견고한 중산층이 인구의 절반을 넘을 만큼 두텁다. 경제가 감속하고는 있지만 소비가 안정되게 유지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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