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세 보며 당분간 눈에 띄지 말자는 전략”
미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사진?) 없는’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CNN머니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트럼프는 매주 출연하곤 했던 NBC의 ‘미트 더 프레스’, ABC의 ‘디스 위크’,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등 주요 방송사들의 일요일 아침 시사프로그램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출연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일요일 아침 시사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파리 테러 이튿날이던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트럼프는 당시 시사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은 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만 전화로 인터뷰했다.
이번 트럼프의 ‘부재’를 두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그가 오는 19일 뉴욕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우위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침묵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WNYC 라디오의 진행자인 브라이언 레흐러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가 ‘장미정원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미정원 전략’이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해 인터뷰를 자제한 채 백악관에 머무는 전략을 가리킨다.
레흐러는 “뉴욕은 트럼프가 유일하게 과반을 득표할 수 있는 주”라면서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는 당분간 눈에 띄지 말자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 컬럼니스트 겸 토크1300 라디오 진행자인 프레디 디커는 “트럼프는 부재 사실만으로도 뉴스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간 USA투데이의 분석에 따르면 2015∼2016년 주요 방송사의 5개 시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게스트는 단연 트럼프로 직접 출연과 전화 연결을 포함해 모두 70차례 나왔다.
이어 민주당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64회, 공화당 주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47회로 뒤를 이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각각 27회,19회 출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