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피랍 여학생들 영상 공개…“딸 돌려줘” 가족 오열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들 영상 공개…“딸 돌려줘” 가족 오열

입력 2016-04-14 10:07
업데이트 2016-04-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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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276명 집단납치…“작년 12월 협상 위해 촬영”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교에서 집단으로 학생들을 납치한 지 2년 만에 일부 여학생들이 생존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망토 모양 의상)로 머리카락과 몸을 모두 가린 소녀 15명의 모습이 보인다.

카메라가 이들의 모습을 담는 동안 “이름이 뭐냐”, “어디에서 잡혀 왔느냐”고 묻는 보이지 않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며 소녀들은 하나씩 이름과 함께 “치복 공립 중등학교”라고 답한다.

소녀들은 대체로 침착하지만, 간혹 망설이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학대 흔적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납치된 학생 276명 중 일부다.

영상 속에서 딸 사라투 아부야(17)를 알아본 여성 리프카투 아부야는 “나의 사라투!”라고 울부짖으며 화면을 부여잡았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딸을 이 화면에서 끄집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납치범들이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상에서 인질들의 생존을 확인하는 증거로 쓰려고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2분짜리 영상 말미에 나오미 자카리아라는 이름의 한 소녀는 “치복 소녀들을 대표해 2015년 12월 25일에 말합니다”라며 “우리는 모두 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납치범들이 이 영상을 찍어 협상단에게 보냈으나 아무도 피랍자 가족들에게는 이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가족들에게는 소녀들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정부에는 이들을 되찾아오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영상을 유출했다고 덧붙였다.

납치된 소녀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별다른 진전이 없자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우리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Girls)”는 운동이 벌어졌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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