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터넷 도입 30년…속도는 유럽 꼴찌 수준

이탈리아 인터넷 도입 30년…속도는 유럽 꼴찌 수준

입력 2016-04-30 19:22
업데이트 2016-04-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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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정부, 인터넷 현대화 작업에 7조8천억원 투입 계획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비교적 빠른 30년 전에 처음 인터넷을 연결했으나 인터넷 속도는 유럽에서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영문뉴스 더 로컬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인터넷이 도입된 지 30년이 됐으나 다른 나라보다 훨씬 느린 인터넷 속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1986년 4월 피사 대학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1초에 몇 비트에 불과한 속도로 인터넷을 연결함으로써 유럽연합(EU)에서 4번째로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다.

비교적 빨리 인터넷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탈리아의 평균 인터넷 속도는 8.73Mbps로 EU 회원국 중 꼴찌에서 2등을 달리고 있다.

또, 100Mbps 이상의 속도를 의미하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는 최하위로 처졌다.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편화한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이탈리아 가구는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처럼 인터넷 속도가 느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일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다른 나라로 사업체를 이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도 ‘굼벵이 인터넷’의 심각성을 깨닫고 작년 3월 인터넷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60억 유로(약 7조8천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까지 이탈리아 가구의 85%가 최소 35Mbps의 속도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표치는 현재 최고속도 100Mbps인 초고속인터넷을 뛰어 넘어 최고속도 1Gbps에 달하는 기가 인터넷까지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통신 강국과 비교할 때에는 명함을 내밀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한편, 인터넷 도입 30년을 맞아 이날 피사 대학을 방문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인터넷은 이탈리아의 경쟁력을 창출할 것”이라며 “가능한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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