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악화되는 우울증, 치매 신호일 수도”

“서서히 악화되는 우울증, 치매 신호일 수도”

입력 2016-05-02 09:55
업데이트 2016-05-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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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면서 점점 심해지는 우울증은 치매가 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 대학 메디컬센터 역학과의 아르판 이크람 박사는 여러 형태의 우울증 중에서도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우울증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0일 보도했다.

우울증이 있지만 치매는 아닌 3천325명(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우울증의 형태를 추적 조사하고 그로부터 10년 후까지 치매 발생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이크람 박사는 밝혔다.

우울증은 진행되는 모양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얼마간 지속되다가 증상이 거의 사라지면서 관해(remission) 상태로 들어가거나 그러다 재발하거나 증세가 만성적으로 지속되거나 처음엔 가벼웠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점 심해지는 등 진행의 형태가 여러 가지다.

이크람 박사 연구팀은 먼저 두 가지 우울증 평가방법(CES-D, HADS-D)을 이용, 우울증 진행 상태에 따라 이들을 5그룹으로 구분하고 각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가벼운 우울증이 계속되는 그룹(2천441명) 중 10%(369명)에서 치매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기준으로 다른 그룹과 비교했다.

치매 발생률은 증세가 처음엔 가벼웠다가 갈수록 심해진 그룹(255명)이 22%(55명)로 가장 높았다. 이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첫 3년 후가 가장 두드러졌다.

증상이 사라졌다가 재발한 그룹(170명)은 약한 우울증이 계속된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높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우울증이 심했던 경우는 치매 위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우울증이 기복이 심한 우울증 우울증보다 치매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크람 박사는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형태의 우울증은 ‘분자적인 수준’(at molecular level)에서 치매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공유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그는 추측했다.

공통된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그는 새로운 뉴런(신경세포) 생성능력 상실, 세포사멸 증가, 면역력 손상 등을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434명이 각종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중 348명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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