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은 우버, 음식배달·택배로 전방위 진출

택시 잡은 우버, 음식배달·택배로 전방위 진출

입력 2016-05-08 14:10
업데이트 2016-05-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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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위한 우버’로 영역확장…‘문어발 확장’에 신중론도

전 세계 택시업계에 치명타를 안긴 차량공유서비스 우버가 수익 가능성이 큰 각종 주문형(on demand)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당일 배송 서비스인 우버러시(UberRush)에 이어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를 시작해 본격적인 배달·배송 사업에 뛰어든 우버가 모든 주문형 사업을 관장할 부서인 우버에브리싱(UberEverything)을 신설하고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우버는 기본적으로 차량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기업이다.

이제는 세탁, 청소, 마사지, 주차, 가사도우미 등 스마트폰의 앱 하나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주문형 사업으로 전선을 넓힐 참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에 우버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배달 서비스의 선두 주자인 ‘그럽허브’의 현재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3천110억 원).

식당 음식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주는 업체 ‘캐비어’는 2014년 9천만 달러(1천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다른 음식 배달 업체 ‘도어대시’의 기업 가치는 7억 달러(8천88억 원)다.

쟁쟁한 업체가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기업 가치 625억 달러(72조 2천187억 원)에 달하는 공룡 기업 우버가 가세하면 시장 판도는 금세 재편되리라는 게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미국에만 40만 명이 넘는 우버 기사와 우버만의 독자 지도 기술 등이 새로운 사업 확대의 주요 토대다.

우버 기사의 일탈행동 등 사회적인 문제도 적지 않았지만, 우버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도 남다른 편이다.

우버이츠 앱이 시장에 나온 날, 음식·음료 분야에서 맥도날드,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이 소비자의 엄청난 수요를 반영한다.

기존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가격 할인, 업체 간 인수·합병 등으로 우버에 맞서고 있지만, 투자회사인 DCM벤처의 카일 루이는 “우버와 서비스를 차별화하지 못하면 종전 업체들은 고전할 것”이라며 우버의 시장 정복을 시간 문제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버의 ‘문어발 확장’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대결하고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구글 플러스’를 출범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인터넷 상거래의 공룡 기업 아마존이 파이어 폰을 내놨다가 망한 전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사업 다각화가 어려우므로 해당 사업에 맞는 새로운 영업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전문가는 조언했다.

우버에브리싱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부서 규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목표는 차량 공유 서비스 이외의 사업 영역 개척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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