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런던시장 “이슬람에 대한 무지한 견해” 날 세워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던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런던시장에 선출된 무슬림 사디크 칸은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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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첫 런던시장에 당선된 사디크 칸은 앞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칸 신임 런던시장은 이날자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내 신앙 때문에 거기에 가는 것을 제지당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미국 시장들과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지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는 앞서 작년 12월 파리 테러 공격과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진영은 입국금지 대상과 관련, 모든 무슬림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트럼프가 외교관 등에 대해서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고쳐 말했다.
칸 시장은 어느 쪽이 됐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취임식 전인 내년 1월 앞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10일 자신을 입국 금지의 ‘예외’로 삼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제안에 퇴짜를 놨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는 “비단 나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내 친구들과 가족들, 또 세계 어디에 있든 나와 비슷한 배경을 지닌 모든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이슬람에 대한 무지한(ignorant) 견해는 양국을 덜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전 세계 주류 무슬림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서구의 자유민주적 가치들이 주류 이슬람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런던은 그가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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