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美 신병인도 저지 나서…인권보호 신청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美 신병인도 저지 나서…인권보호 신청

입력 2016-05-11 08:30
업데이트 2016-05-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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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만 “새 감방 더럽고 면회 불편하니 이전 교도소로 보내달라”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조기에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은 이감 당일인 지난 7일 치와와 지방법원에 인권보호(Amparo) 신청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신청서에서 구스만이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제9호 연방사회재활센터(세페레소)로 이감되는 과정에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채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인권보호 신청이 수용되면 세페레소 교도소에서 자신의 변호인과 자유롭게 접견할 수 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와 다리로 연결된 국경도시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권보호 신청에 대해 미국으로 즉각 신병이 인도되는 것을 막고 최대한 시간을 끌어 유리한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법원은 구스만의 이감 전날 미국 각지에서 마약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구스만의 신병인도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멕시코 외교부는 판결 이후 20일 이내에 구스만의 신병인도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 구스만의 변호인은 30일 이내에 그의 신병인도를 막기 위한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구스만은 이감된 세페레소 교도소에 대한 불만도 늘어놨다.

호세 레푸히오 로드리게스 변호사는 “구스만이 ‘새로 옮긴 세페레소 감방이 더럽고 형편없는 데다 면회가 더 어려워진 만큼 다시 알티플라노 교도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폭스뉴스 라티노가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미 신병인도 절차가 끝나려면 통상 8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한다면서 대법원까지 법적 다툼이 이어진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우다드 후아레스 교외에 있는 세페레소 교도소에는 구스만을 감시하기 위해 600여 명의 경비인력이 배치됐으며 드론이 교도소 상공을 돌며 정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 당국은 또 구스만의 감방을 24시간 마다 옮기고 외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과의 염문설에 휩싸였던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는 미국으로 구스만의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구스만의 전기영화 제작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델 카스티요는 성명을 내 “구스만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그를 훨씬 쉽게, 자주 만날 수 있어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한 전기영화 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 카스티요는 구스만이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3개월이 지난 작년 10월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구스만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최근에는 구스만과 ‘애정’이 듬뿍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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