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 존폐 논란 대만서 지하철 ‘묻지마 살인범’ 사형 집행

사형제 존폐 논란 대만서 지하철 ‘묻지마 살인범’ 사형 집행

입력 2016-05-11 23:15
업데이트 2016-05-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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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형제 존속 여론이 확산하는 대만에서 2014년 지하철 ‘묻지마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대만 법무부는 10일 밤 정(鄭·23)모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정씨의 사형 집행은 마취 후 총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타이베이(臺北) 외곽 구치소에서 3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언론이 전했다.

정씨는 대학생이던 2014년 5월 21일 오후 타이베이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91초간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살해하고 2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지난달 대만 최고법원은 1, 2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정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사형 집행은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이뤄졌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대만 내 사형수는 42명으로 줄었다.

일부 피해자 가족은 사형 집행 소식을 들은 뒤 정부가 마침내 국민에게 정의를 찾아줬다고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8일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내에서 엄마와 함께 길 가던 4세 여자아이가 묻지마 살인범에 의해 목이 잘려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만인 10명 중 9명이 사형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대만에서 사형제 존속을 옹호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은 2010년 5년간 중단했던 사형 집행을 재개했으며 묻지마 살인 발생으로 사형 집행 여론이 조성된 2012년에도 사형 확정된 죄수 6명에 대한 형을 집행한 적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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