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상원의원 출마자 “오바마는 나라 망친 동물” 막말

美공화 상원의원 출마자 “오바마는 나라 망친 동물” 막말

입력 2016-05-17 08:17
업데이트 2016-05-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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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한 사업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동물’이라고 막말을 퍼부어 거센 역풍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간판으로 출마한 주택건설업자 카를로스 베루프는 지난 12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나라를 망친 동물”이라고 헐뜯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 ‘동물’이 나라를 망치고 국방부를 세 갈래로 쪼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를 ‘다른 나라’에 살게끔 하고 싶겠지만, 난 다른 나라가 아닌 위대한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베루프의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이 담긴 연설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왔다.

베루프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공화) 의원을 대신할 새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능가하는 베루프의 막말을 접한 경쟁 후보들은 정파를 떠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데이비드 졸리(공화), 패트릭 머피(민주) 두 하원의원은 베루프의 발언이 국가 원수에 대한 모욕적이고 불손한 말이라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졸리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탓에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경제도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을 동물로 칭하는 건 놀랄만한 모욕”이라면서 “미국 정계에서 그런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전문 매체인 더 힐은 베루프가 지난달엔 미국 이민 당국이 정책을 완전히 수정·보완하기 전까진 미국으로 오는 중동 입국자를 한 명도 받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베루프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버텼고, 백악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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