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트럼프 대선행보…‘대법관 후보군’도 전격 발표

거침없는 트럼프 대선행보…‘대법관 후보군’도 전격 발표

입력 2016-05-19 08:47
업데이트 2016-05-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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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주춤하는 사이 보수진영에 ‘안정·준비된 주자’ 각인 전략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11명의 ‘대법관 후보군’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민주당 경선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끈질긴 버티기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발목이 잡힌 사이에 공화당 내 반란세력을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이제는 ‘준비된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이날 차기 대법관 후보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임명된 윌리엄 프라이어 11구역 항소법원 판사, 다이앤 사익스 7구역 법원 판사 등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월 공화당 TV토론회에서 거명했던 이들 2명을 포함한 대법관 후보군은 대부분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나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 등 정치인을 후보군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날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의 ‘대법관 후보군’ 공개는 지난 2월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 사망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지명했지만, 공화당이 인준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인준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갈랜드의 후보지명은 철회되고 이들 후보군 가운데서 차기 대법관이 나오게 된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 “이 명단을 미국의 차기 대법관을 지명하는 가이드로 사용하겠다”며 “이 명단은 내가 가치를 매기는 헌법적 원칙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또 후보군의 명단을 추리는데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도움을 받았다고 트럼프는 설명했다.

CNN은 “대통령 후보가 대법관 후보군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가 보수세력에 어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대통령이 되면 진보인사를 대법관에 앉혀 사법체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의혹을 씻고 공화당 안팎의 보수진영에서 ‘대선후보 트럼프’를 하루빨리 인준받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2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회동하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데 이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앙숙이 된 ‘폭스뉴스’ 간판 행커인 메긴 켈리에게도 17일 사과하는 등 대선가도의 걸림돌을 하나씩 치우고 있다.

트럼프는 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7월 전당대회에 발표할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가 ‘대선후보 트럼프’를 막기위한 대항마 물색작업을 포기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롬니는 트럼프의 최대 비판자 중 한 명인 벤 사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한때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의 라이벌이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에 제3당 후보로 나서달라고 구애했으나 거절당하자 사실상 작업을 중단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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