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빌 클린턴 때리기…성폭행 의혹까지 거론

트럼프, 연일 빌 클린턴 때리기…성폭행 의혹까지 거론

입력 2016-05-19 16:26
업데이트 2016-05-19 16: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을 공격해 ‘대선 경쟁자’로 유력한 힐러리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진행자 숀 해너티와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의 여자’들을 거론했다.

인터뷰 도중 트럼프가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고 낯뜨거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NYT의 최근 보도 얘기가 나오자 트럼프는 관심을 빌 클린턴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겪은 모든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너티가 이에 NYT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목록에 오른 여성들과도 인터뷰해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후아니타 브로드릭, 폴라 존스, 캐슬린 윌리의 이름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한 명은 몸을 노출했고, 다른 사례는 여성의 의지에 반해 더듬고 애무한 것이었다”며 “그리고 성폭행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브로드릭은 1978년 한 호텔에서 당시 아칸소주 법무장관이었던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999년 주장했으며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부근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여성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존스는 1991년 리틀록의 한 호텔에서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으로부터 몸을 보여주고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존스와 85만 달러(10억1천만 원)에 합의했지만 합의에 사과나 잘못의 인정이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성폭행’ 언급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빌 클린턴 성추문을 이용한 가장 직접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을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여성 학대자”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의 나쁜 행동을 도운 “조력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성추문 공격 외에도 경제 분야에서는 말까지 바꿔가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유세에서 집권 시 경제정책 구상을 설명하면서 남편에게 “경제 부활 책임을 맡길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끄집어내면서 클린턴 측을 공격했다.

트럼프는 “부정직한 힐러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협정인 NAFTA에 책임이 있는 남편에게 경제를 어떻게 맡길 수 있나”라고 공세를 폈다.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NAFTA 등 자유무역협정의 중심에 자유무역을 주창했던 클린턴 부부가 있음을 부각해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 시기에 경제 상황이 가장 좋았다며 그동안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트럼프의 태도를 거론하며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