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세금의혹 정조준 “세금 안낸거 들통날까 두렵나”

힐러리, 트럼프 세금의혹 정조준 “세금 안낸거 들통날까 두렵나”

입력 2016-05-23 07:33
업데이트 2016-05-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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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본선 맞상대인 도널드 트럼프의 세금 의혹을 정조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 적자를 이유로 1970년대 후반에 최소 2년간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를 거론하면서 트럼프의 납세 내역 공개를 거듭 압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는 반드시 납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그가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확인된 건수는 (WP 보도로 드러난) 2건뿐”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이 들통날까 봐 걱정돼 자신의 납세 내역 공개를 두려워하는 그런 대선후보가 있다면 이는 정말로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과 세금 문제를 연결하면서 그의 납세 의혹을 재차 부각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는 군대와 도로, 그리고 재향군인부(DVA)에 대한 엄청난 재정투입을 의미한다.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드는 것”이라며 결국 세금을 통해 재원을 충당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공약을 내건 것과 달리 정작 자신은 과거 비록 몇 차례일지라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1일 뉴저지 주(州) 유세에서 “대선에 출마하면, 특히 후보로 지명되면, 납세 내역 공개는 예정된 것이다. 그가 자신의 납세 내역을 왜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는지 생각해보라”며 일찌감치 공세를 예고한 데 이어 사흘 후인 14일에는 트럼프의 납세 의혹에 초점을 맞춘 1분 9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세금 문제는 애초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납세회피 의혹 등 트럼프의 납세 내역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갱단과 마피아 연루 의혹까지 거론했다.

트럼프는 최근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으나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는 함구하고 있다.

오히려 “당신들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나중에) 공개하면 다 알게 될 것”이라며 외부의 공개 압박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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