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함께해야 강하다” vs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힐러리 “함께해야 강하다” vs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입력 2016-05-24 09:18
업데이트 2016-05-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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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협공 받는 힐러리 본선 새 슬로건 공개

‘함께해야 강하다’(Stronger Together).

안팎에서 협공을 받는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본선 캠페인 슬로건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22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 등에 출연해 본선 캠페인 슬로건을 질문받고 “안팎의 도전에 맞서서는 함께해야 강하다”고 밝히는 등 이 문구를 5차례나 사용했다.

폭스뉴스는 “새로운 슬로건은 당의 분열을 치유하는 동시에 힘을 합쳐 떠오르는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격하자는 취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래 주로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I‘m With Her)라는 슬로건을 썼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각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신뢰성 논란을 빚은 ’이메일 스캔들‘과 고액 강연료 논란, 친(親) 월가 후보와 부자 이미지 등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공화당 주자인 트럼프가 낙인찍은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가 대중에게는 더 먹혔다.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기밀을 누설하고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더욱 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워낙 선명한 슬로건이어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이에 맞설 새로운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함께해야 강하다‘가 나온 것은 이러한 흐름에서다. 우선은 당내 경선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당이 쪼개질 위험에 처한 현실을 고려한 슬로건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클린턴 전 장관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샌더스 지지층의 표가 그녀에게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야말로 ’적전분열‘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의 지지층이 반으로 갈라진다면 본선 승부는 예측불허다.

최근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거의 따라잡거나 역전했을 정도로 트럼프의 기세는 무섭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16∼19일 등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은 ’비호감도‘는 트럼프와 같은 57%에 달했다.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상원의원을 지낸 주류 중의 주류 후보가 인종·성차별적 막말과 기행을 일삼은 ’아웃사이더'와 같은 수준의 역대급 비호감인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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