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유적지서 5천년 전 만든 맥주 발견

중국 북부 유적지서 5천년 전 만든 맥주 발견

입력 2016-05-24 10:15
업데이트 2016-05-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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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연구팀 “동·서양 원료 혼합해 양조…새콤달콤한 맛” 추정

중국에서 5천년 전 동양과 서양의 원료를 혼합해 만든 맥주가 발견됐다고 BBC 방송 중문판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고고학팀은 이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북부의 웨이허(渭河) 유역 부근 미자야(米家崖) 유적지에서 도기에 든 맥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기 깔때기와 항아리에 맥주로 보이는 황색 액체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이는 기장쌀과 보리, 율무,덩이줄기 등을 혼합해 발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스탠퍼드대학 학자 자징 왕은 “해당 액체 흔적에서 보리 성분이 검출된 것이 놀랍다”면서 “이는 중국 고고학 유물에서 발견된 보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맥주의 원료 가운데 보리는 서방에서 전래된 것이며, 기장·율무·덩이줄기 등은 중국산”이라면서 “중국과 서방의 전통이 결합돼 이런 방식의 맥주가 양조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로써 서방의 보리가 중국에 전래된 시기가 종전에 비해 1천년 앞당겨졌으며 이 보리는 처음 맥주 양조 원료로 쓰이다가 오랜 시일이 지난후 농산물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웨이허 유역에 있는 미자야에선 BC 3400년∼2900년 시대의 유적지 두 곳이 발견됐다. 웨이허는 황허(黃河)의 가장 큰 지류이며 간쑤(甘肅)성 웨위안현 슈산(鼠山)에서 발원해 닝샤(寧夏)자치구를 거쳐 산시성(山西省)까지 흐른다.

이번에 미자야에서 발견된 도자기 깔때기는 맥주 양조 과정에서 여과기 역할을 했으며, 주둥이가 넓은 항아리는 맥주 저장용 또는 가열시키고 ‘펄핑’(걸쭉하게 만드는 과정)하는 화로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자징 왕은 “발효된 곡물에선 신 맛이 나고 덩이줄기에선 단맛이 나기 때문에 해당 맥주의 맛이 새콤달콤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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