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서 北인권참상 기록물 상설 전시

獨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서 北인권참상 기록물 상설 전시

입력 2016-05-25 10:44
업데이트 2016-05-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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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 시내 관광과 역사의 명소인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에 북한인권 참상을 알리는 기록물이 상설 전시된다.

이 박물관은 과거 독일 분단 시절 동, 서베를린의 미군 관할 국경검문소로 유명한 체크포인트찰리 앞에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사단법인 코모베를린(재독 한인인권옹호협회)은 25일(현지시간) 이 박물관이 최근 상설전시 방침을 정하고 내달 3일 오후 박물관에서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쾨펠 연숙 코모베를린 회장은 지난 2014년 이 박물관의 지하 부대시설에서 무료로 전시회를 열었던 것이 계기가 돼 상설전시가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쾨펠 연숙 회장은 “독일인뿐 아니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북한의 인권 실상과 북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하고 “알렉산드라 힐데브란트 박물관장의 도움으로 상설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은 이에 앞서 어른 기준으로 12.5유로를 내고 입장하는 유료 본전시관 내 별도 칸막이 소규모 공간에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그중 일부 전시물을 가전시하고 있다.

전시물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갖가지 잔혹한 고문 및 총살 장면을 담은 스케치물과 각종 사진 이미지, 정치범 수용소에서 사용된 요람, 안내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기록 관련 동영상 등이다.

이들 가전시물을 24일 관람한 한스-게오르크 후치존(80) 씨는 기자에게 “정말로 끔찍하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고, 그와 동행한 40대 연령의 독일인은 성명을 밝히지 않은 채 “믿기지 않는다”라고 놀라워했다.

한해 85만 명 이상이 찾는다는 체크포인트찰리박물관은 분단 시절 탈출한 동독인을 지원하고 평생 인권 개선에 진력하다가 90세를 일기로 2004년 작고한 라이너 힐데브란트가 1962년 처음 문을 열었다. 라이너 힐데브란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인권상이 있기도 하며, 지금의 박물관장은 그의 부인이다.

이 박물관은 옛 동독인들의 필사적 탈출 상황과 도구, 방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역사전시물과 인권기록물을 다양하고 보유하고 있고, 베를린장벽을 비롯해 독일 분단과 통일의 역사자료를 다수 갖춰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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