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부르댕 “미국에 들어와서도 본연의 맛 유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는 장면이 공개돼 더욱 유명해진 미국 셰프 앤서니 부르댕이 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음식으로 한식을 꼽았다.그는 5일(현지시간) 광고 전문 잡지 애드위크(ADWEEK)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중화되고 있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식이라고 답하며 “한식은 너무 맛있고,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한식이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경시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한식은 모든 이들이 원하고, 갈구하는 음식”이라며 “맵고, 파격적이고, 발효되고 모든 맛이 다 있어서 잘 나가는 아이들(cool kids)이 원하는 바로 그 음식”이라고 표현했다.
부르댕은 한식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으로 일식과 중식 등 미국에 진출하면서 어느 정도 ‘미국화’한 다른 음식과 달리 ‘변하지 않은’ 한식 본연의 맛을 유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미국에서 아무도 한식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식당을 열었다”면서 “심지어 한국전쟁 때 생긴 한미 퓨전 음식도 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르댕은 한식 중 부대찌개를 가장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대찌개를 ‘굉장한’(awesome) 음식이라고 거듭 칭찬한 뒤 “독특하고, 한국만의 맛을 담고 있다”고 했다.
또 집에서는 한국 음식을, 밖에서는 미국 음식을 먹고 자란 한국인 2세대들이 중국, 베트남 2세대들과 함께 현재의 맛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르댕은 CNN의 음식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을 진행하는 미국의 유명 셰프다. 그는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하노이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