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국가미래 위해 함께 일할 때”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국가미래 위해 함께 일할 때”

입력 2016-06-10 07:42
업데이트 2016-06-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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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p로 후지모리에 신승…거대 야당 민중권력당과 협치 불가피

페루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승리했다.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나흘간의 개표 끝에 쿠친스키가 51.12%를 득표해 49.88%를 얻은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공식 개표가 끝났지만 잉크 번짐 현상과 부적절한 표기 등으로 논란이 된 5만 표(0.41) %의 투표용지가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락이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친스키는 당선 발표 직후 집앞서 대기중이던 취재진에 “해야될 일들이 많다”며 “여전히 집계가 공식적으로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다가섰다”고 말한 뒤 선거 캠프로 향했다.

쿠친스키는 트위터에 “페루여 감사합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페루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쿠친스키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월가 금융기관 임원 출신으로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중도 우파 성향의 친시장주의자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집권 시절 재무장관에 이어 2005년 8월 총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0년 8.8%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에 있는 페루의 경제성장률을 견인할 구원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쿠친스키가 소속된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은 전체 의석 130석 중 18석에 불과하고, 후지모리의 ‘민중권력당’은 73석에 달해 쿠친스키는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페루 최초의 부녀 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주목을 받았던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2011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녀는 지난 4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0%에 달하는 지지율로 21%에 머문 쿠친스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편 후 인권유린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그녀가 당선되면 독재가 부활하는 것이라는 ‘반 후지모리’ 여론에 발목을 잡혔다.

선거 막판에 측근의 마약범죄 연루 의혹이 불거지고 좌파 성향 전 대선 후보의 쿠친스키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뤄지면서 여론은 후지모리에게 불리하게 돌아섰다.

선관위가 이날 아마존 밀림 지역 7곳에서 투표함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바람에 최종 발표까지 나흘이 걸렸다.

이들 투표함은 강으로 운반되거나 마약 범죄조직과 ‘빛나는 길’ 잔당의 거점 지역을 지나야 하는 까닭에 경찰의 삼엄한 호위 아래 이송됐다.

쿠친스키는 다음달 28일 취임하고 좌파 성향의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21년까지 5년간 페루를 이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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