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브렉시트 우세에 방향 바뀐 금융시장…파운드·日증시 급반등

反브렉시트 우세에 방향 바뀐 금융시장…파운드·日증시 급반등

입력 2016-06-20 11:22
업데이트 2016-06-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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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대비태세…FT “브렉시트시 중앙은행이 장기 피해 막기엔 역부족”

글로벌 금융시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 결정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결과에 급반등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국시각으로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5% 뛴 파운드당 1.45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의 조사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선 데 따른 반응이다. 파운드화 가치 상승은콕스 의원 사건 직후인 지난 17일 1.1% 오른 데 이은 것이다.

유로화 가치도 이날 0.7% 오른 1.13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0.5% 내린 104.7엔으로, 7일 만에 처음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우려와 일본은행의 부양 조치 부재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는 지난주 2.7% 상승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영향으로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도 이날 오전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8% 치솟았다. 토픽스지수도 2.6% 급등했다.

픽 자산운용의 니브 데이건은 “최근의 브렉시트 여론조사 이후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금세 사라질 수 있으며 23일의 투표 때까지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브렉시트 반대여론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찬반여론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혹시 모를 브렉시트의 후폭풍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지난주 금리를 일제히 동결하고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미 은행의 자금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추가 유동성 공급을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동성을 지원해 은행 분야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혼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겠지만, 영국과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인 피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FT는 사설에서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렉시트 공포에 영국의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주에 1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10년 사이 2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렉시트 불안 때문에 영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인수합병(M&A)은 올해 70% 급감했다고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금액은 576억 달러로 세계 M&A의 4% 비중에 그쳤다.

한 유럽 대형 투자은행의 전문가는 “브렉시트는 영국 내 M&A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 넓게는 유럽에도 영향이 있었다”면서 “인수 대상이 세계최대의 단일 시장에서 나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때문에 버버리 같은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도 떨고 있다.

HSBC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20%까지 하락해 1.2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엑산 BNP 파리바의 루카 솔카는 버버리의 경우 가죽제품의 절반 이상과 대부분의 의류를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파운드 가치 급락으로 원자재 구매와 제조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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