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왕들 겁먹었나…“두테르테 암살계획 없다” 호소

필리핀 마약왕들 겁먹었나…“두테르테 암살계획 없다” 호소

입력 2016-06-22 11:08
업데이트 2016-06-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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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에 편지…“교도소 비리 아는 우리 입 막으려 한다” 음모론 주장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필리핀의 거물 마약상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인의 암살계획을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마약상 16명이 21일 변호사를 통해 에마누엘 카파라스 법무부 장관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현지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이들 마약상은 “암살계획이 사실일지라도 우리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 내정자는 지난 9일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두테르테 당선인과 자신을 살해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상들이 두테르테 당선인의 목에 5천만 페소(12억4천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2014년 이 교도소에서 거물 마약상을 포함한 ‘VIP’ 죄수들이 스트립바, 고급 욕조, 에어컨을 갖춘 빌라를 지어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마약 매매도 한 사실을 적발했다. 교정 당국이 이들 죄수의 뇌물을 받고 이를 허용 또는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편지를 쓴 마약상들은 이런 교도소 비리를 알고 있는 자신들의 입을 막으려고 두테르테 당선인 암살 모의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오는 30일 취임하는 두테르테 당선인은 마약 매매 용의자를 사살해도 좋다며 최고 500만 페소(1억2천만 원)의 포상금 약속과 함께 경찰과 군의 공격적인 단속을 주문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9일 두테르테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마약범 단속 과정에서 40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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