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성화봉송에 동원된 재규어, 탈출하려다 사살돼…비난 빗발

리우 성화봉송에 동원된 재규어, 탈출하려다 사살돼…비난 빗발

입력 2016-06-22 11:29
업데이트 2016-06-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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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강력 비난 “야생 동물 동원은 부적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재규어가 군인을 공격하려다 사살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 등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동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주마’라는 이름의 재규어가 군인에 의해 사살됐다.

이 재규어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행사 분위기 때문에 흥분한 듯 행사가 끝날 무렵 한 차례 탈출하려다 군인들에 의해 붙잡혔다.

그러나 재규어는 잠시 후에 또다시 탈출을 시도했으며, 사육사가 쏜 진정제를 맞고도 맹수의 본능을 드러내며 군인을 공격하려다 옆에 있던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재규어는 미주 대륙에 주로 서식하는 고양이과 동물로, 이번 리우올림픽 브라질팀 마스코트인 ‘징가’(Ginga)의 모델이기도 하다.

사건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올림픽 행사에 야생동물인 재규어를 동원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리우 시에서 활동하는 ‘동물자유연맹’은 “야생동물을 억지로 길들여 행사장에 끌고 나가는 행위를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문이 일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위원회는 “평화와 단결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재규어를 동원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면서 “리우올림픽 기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육군도 대변인을 통해 “재규어 ‘주마’의 죽음에 아픔을 느낀다”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으며 이번 사건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규어 사살은 최근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하람베와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악어 사살 등으로 본능에 충실한 야생동물을 인간이 사살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발생했다.

동물 애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재규어와 하람베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의 불필요한 죽음에 분개한 사람들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어떤 사업도 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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