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안방에 금괴 모시는 영국가정 급증

브렉시트 우려에 안방에 금괴 모시는 영국가정 급증

입력 2016-06-22 11:34
업데이트 2016-06-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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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으로 야기된 금융 시장 불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금괴를 사서 집안 금고에 숨겨두는 영국인들이 늘고 있다.

경제 불안으로 요동칠 수 있는 주식과 달리 예전부터 가장 안전한 현물 자산으로 애용됐던 금괴가 다시 주목받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은행 등에 저축을 해온 영국인들이 최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금괴를 사서 집안 금고에 쌓아두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정용 금고(home safe)’라는 용어를 구글에서 검색하는 빈도도 최근 급증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11월 당시의 61% 수준에 달했다.

금괴와 금화 및 은화를 제조하는 영국 조폐국은 1파운드짜리 금화와 브리타니아 금화 및 골드바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폭증하면서 판매가 지난달 32% 급증했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큰 혼란이 발생하면 주식이 폭락하기 때문에 자산 보호를 위해 금이나 은을 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금괴를 사서 집안에 보관해놓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전하려면 돈보다 가치가 있는 금 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웰스클럽의 투자 책임자인 벤 이어슬리는 “금괴는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할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귀금속을 사려 한다면 금 또는 은 투자 펀드를 구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펀드업체인 하그리브스 랜즈다운 등을 포함한 주식중개인들은 최근 몇 주 사이 금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스 칼라프는 “금융시장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금이 인기 있는 선택이 되고 있다”면서 “금은 저장 수단이자 재앙을 막는 대비책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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