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나이지리아 난민, 극우 훌리건 공격에 사망 파장

伊서 나이지리아 난민, 극우 훌리건 공격에 사망 파장

입력 2016-07-07 17:45
업데이트 2016-07-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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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 난민이 이탈리아 극우 축구팬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난민 엠마누엘 키디 남디(35)가 6일 이탈리아 동부 해안에 면한 마르케주의 소도시 페르모에서 현지 축구 클럽 파르마나의 극우 성향의 훌리건(극성 축구팬)에게 구타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끝내 숨졌다.

남디는 지난 5일 페르모에서 길을 가던 중 역시 나이지리아 출신인 자신의 아내(24)에게 ‘아프리카 원숭이’라고 부르며 모욕한 이 훌리건(36)과 언쟁이 붙었고, 도로 표지판 기둥을 뽑아 공격한 이 훌리건의 가격에 쓰러진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지난 해 이탈리아로 건너온 뒤 망명을 신청한 상태였다.

남디 부부가 거주하던 성당의 비니치오 알바네지 신부는 “이번 공격은 최근 성당 외부에 매설된 4건의 폭발물 공격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민자들과 노숙자, 소외 계층을 돕는 데 적극적인 이 성당은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5월 잇따라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공격을 당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남디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트위터에 “증오와 인종주의, 폭력을 규탄한다”는 글을 남겼다.

라우라 볼드리니 이탈리아 하원 대표는 “보코하람 테러리스트의 잔학성을 피해 바다를 건너온 난민이 이탈리아에서 증오와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증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망한 남디의 시신은 장기 기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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