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발표한 8일 미국 국방부가 2013년 9월 서태평양 마셜제도에서 이동식 발사 장비로 사드의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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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외교부는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제16차 한러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김 차관보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하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 있는 정부라면 마땅히 취해야 할 정당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러 정책협의회는 한국과 미국이 서울에서 주한미군 사드배치를 공식 발표한 당일 개최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리 정부보다 먼저 발표한 회담 보도문에서 “미국 MD(미사일방어) 시스템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관한 양국의 공표와 관련 러시아 측의 아주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강력한 문제 제기를 했음을 분명히 했다.
또 “러시아는 이 행보를 미국 글로벌 MD의 아태지역 섹터 전력 증대와 아태지역 및 역외 지역의 기존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 보도자료는 러시아의 사드 관련 언급에 대해 “마르굴로프 차관이 러시아 외교부 성명 내용에 따라 러측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고만 간략하게 소개했다.
사드 문제가 양국관계에 갖는 민감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찬까지 2시간 넘게 이어진 회동에서 한러 양측은 사드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