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범 최근 IS테러 연구…8개월 전부터 범행 구상한듯

니스 테러범 최근 IS테러 연구…8개월 전부터 범행 구상한듯

입력 2016-07-19 10:12
업데이트 2016-07-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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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먹고 무절제한 성생활 해온 데다 신경쇠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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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 AP 연합뉴스
프랑스 니스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
AP 연합뉴스
심리학자 “이슬람이 현실도피책”…검찰 “꼭 시리아 안 가도 IS지령 완수”

무려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테러범은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고 폭력을 선호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몇 달 전 이슬람에 갑자기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부렐은 8개월 전에 발생한 ‘카페 테라스로 차량을 돌진한 남성’이라는 제목의 뉴스와 사진을 스크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러를 오래전부터 구상했을 정황으로 읽히고 있다고 몰랭스 검사장은 설명했다.

부렐의 지인과 그의 컴퓨터 등을 조사한 결과 부렐은 이슬람 신자가 절대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다.

무절제한 성생활에 빠져지내던 시절도 있었다.

부렐의 체육관 지인들은 부렐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죄다 추근댔다’면서 74세의 남성 노인도 부렐의 ‘애인’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의 부친은 그가 2005년 프랑스에 오기 전 2002∼2004년 신경에 문제가 생겨 우울증을 앓았다면서 화를 쉽게 내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전했다.

그랬던 부렐은 작년 12월 한 친구에게 인질 참수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는 사체 사진과 동영상을 비롯해 깃발을 든 IS 대원, 오사마 빈 라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를 설립한 목타르 벨목타르, 12명의 사망자를 낸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주간지 등이 담겼다.

부렐은 이달 들어서부터 IS에 관심이 급증해 거의 매일 IS 선전 문구로 사용된 이슬람 경전 구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테러와 지난달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경찰관 부부 테러에 대해서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잔혹한 치명적 사건’ 또는 ‘엄청나게 치명적인 사건’ 등을 찾았고,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의 불꽃놀이에 대해서도 검색했던 기록이 나왔다.

부렐은 지난 4일 범행에 쓸 트럭을 예약하면서 “종교적 의미가 있다”며 면도를 중단했다.

이런 검색기록에다 트럭을 예약했던 사실 등은 부렐이 이번 테러를 미리 면밀히 모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1일 트럭을 빌리고 나서 다음 날 오후 6시에, 사건 전날인 13일 밤 10시에 테러 현장을 각각 둘러보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다.

튀니지에 사는 부렐의 삼촌은 부렐이 부인과 자녀 3명으로부터 별거 중인 ‘가정 문제’ 때문에 2주 전 알제리 극단주의자들에게 손쉽게 포섭됐다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추정했다.

프랑스 당국은 부렐이 알제리인에게 포섭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이슬람을 믿지 않던 부렐이 갑자기 독실한 신자가 됐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RTL 라디오에서 부렐이 IS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았을 수 있지만, 특정 조직과 협력한 것은 아니라며 IS와 직접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런던 그리샴 대학교의 심리 상담사인 라지 퍼사우드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기 훨씬 이전부터 부렐은 엄청난 혼란에 빠졌고, 먼 길을 떠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그가 찾은 정답이 종교였다면 그에 앞서 이미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몰랭스 검사장은 비록 부렐과 IS의 직접 연관 증거는 없지만, 특정 IS 지지자가 시리아에 가지 않더라도 외국에서 보내는 IS의 ‘지령’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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