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또 군최고위급 ‘부패호랑이’ 2명 부패조사…‘숙군’ 가속

시진핑, 또 군최고위급 ‘부패호랑이’ 2명 부패조사…‘숙군’ 가속

입력 2016-08-05 16:29
업데이트 2016-08-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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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나이 총정치부 주임·랴오시룽 총후근부장 “당 기율 위반” 베이다이허 회의 앞두고 이전 세력의 군 영향력 차단 목적인듯

중국군의 최고위급이라고 할 수 있는 랴오시룽(廖錫龍·76) 전 중앙군사위원 겸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 리지나이(李繼耐·74)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고위급 인사담당 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당 기율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통상 ‘부패’ 혐의를 가리키는 완곡한 표현이라고 전했다.

앞서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은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던 작년 3월 방광암으로 숨졌으며,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에 대해선 최근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이들 둘은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절 승승장구했던 인물들로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장 이후 낙마했다.

궈보슝·쉬차이허우 부주석이 직업군인으로서 인민해방군의 서열 1, 2위였다면 리지나이 전 총정치부 주임과 랴오시룽 전 총후근부장은 그 다음 서열로 분류될 수 있으며, 둘 역시 이전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집권 시기에 출세 가도를 달렸다.

인민해방군은 최고사령탑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아래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로 구성되며 총후근부장은 최고위직 가운데 하나다. 총정치부 고위급 인사담당 주임도 인민해방군의 요직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자리이다.

신문에 따르면 리지나이는 하얼빈공대 출신으로 중국의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에 근무하면서 중국의 전력 증강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런 공을 인정받아 48세이던 1990년 총정치부 부주임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리지나이는 특히 2003년 중국이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을 띄운 첫 프로그램을 이끌기도 했으며, 1980년대 중국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전쟁 영웅’으로도 불린다.

SCMP는 랴오시룽 총후근부장과 리지나이 총정지부 주임이 지난달 퇴역 인민해방군 핵심 간부 모임 중에 연행됐으며, 현재 무슨 혐의로 조사받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자사가 중국 국방부에 팩스로 문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인민해방군 창설 79주년 기념식, 그리고 중국 지도부가 원로들과 회동해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체제 이후 인민해방군 최고위급 직업군인들에 대한 ‘숙군’ 작업이 군 개혁을 명분으로 시 주석의 장악력 확대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전통적으로 ‘공산당의 군대’인 탓에 전·현직 당 주요인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실제 후진타오 집권 시절에는 초기 1년 6개월여 장쩌민이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았던 적이 있었고, 시진핑 집권 이후에도 인민해방군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이전 세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세력을 인민해방군에 심으려는 목적으로 군 최고위직에 대한 ‘사냥’을 지속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문은 랴오시룽 전 총후근부장의 동생인 랴오시쥔(廖錫俊) 소장이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으며, 랴오시룽은 자신의 부하였던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에 대한 조사에서 공을 세워 구속을 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인민해방군 내부의 부패 청산작업을 주도했던 류위안 (劉源·65) 후근부 정치위원(상장·대장급)도 랴오시룽 전 총후근부장을 지지한 바 있으나, 이번에 결국 숙청을 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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