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만 대형산불 10건 이상…5년째 가뭄에 삼림 황폐화
고온저습 날씨 속 대형산불 가능성↑…비상사태 선포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올해 최악의 산불 시즌을 맞고 있다.
올들어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 발생은 모두 4천여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6월 이후 대형산불만 10건 이상 발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연쇄 산불은 국유림을 포함해 모두 22만3천600에이커(904.9㎢)를 삼켜버렸다. 서울 면적(605.3㎢)의 1.5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이다.
또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주택 300여 채가 소실됐다. 이에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주 전역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쇄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5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뭄 탓이다. 가뭄으로 수목들이 바짝 말라 산불을 확산시키는 연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좀벌레의 만연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방 산림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나무좀벌레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목 6천600만 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온 저습한 날씨가 지속해 향후 대형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방당국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북부 컨 카운티 레이크 이사벨라 인근에서 지난달 23일 발생한 ‘어스킨 산불’은 하루 만에 풋볼 경기장 1만9천 개에 해당하는 1만9천 에이커(76.9 ㎢) 이상을 태웠다.
앞서 중부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지난달 22일 발생한 ‘소버레인즈 산불’은 현재까지 5만2천 에이커(210.4㎢)의 삼림을 집어삼켰다.
로스앤젤레스(LA) 북부 샌타 클라리타 밸리 지역에서 지난달 22일 발생해 12일 만에 진화된 ‘샌드 산불’은 모두 4만1천432 에이커(167.7㎢)와 주택 18채를 전소시켰다.
스탠턴 플로레 연방 산림청 대변인은 “최악의 가뭄과 고온 저습한 날씨는 대형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 캘리포니아 주는 연쇄 산불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