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케인, 납세자료 공개…트럼프 ‘세금의혹’ 총공세

힐러리-케인, 납세자료 공개…트럼프 ‘세금의혹’ 총공세

입력 2016-08-13 07:23
업데이트 2016-08-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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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캠프, 새 동영상 공개…“트럼프는 무엇을 감추고 있나?”

트럼프 캠프 “‘이메일 스캔들’ 논란 호도하려는 꼼수” 역공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본선 맞상대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세금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클린턴 캠프는 12일(현지시간) 클린턴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의 2015년 소득신고서 및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클린턴과 케인이 지난해 번 소득 총액과 납세 내역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총 1천60만 달러(117억 원)를 벌었다. 이는 전년의 2천790만(308억 원)에 비해서는 62%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강연료 수입이 높아 ‘고액 강연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40만 달러(48억6천만 원), 클린턴 본인이 110만 달러(12억1천만 원)를 각각 강연료로 벌어들였다.

이들 부부는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고,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0만4천 달러(11억4천500만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케인과 그의 부인 홀튼 여사는 지난해 31만3천 달러(3억5천만 원)를 벌었으며 7.5%인 2만1천 달러(2천3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의 이 같은 전격적인 납세자료 공개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후 정치고문 겸 법률고문 역할을 하는 마이클 코언은 전날 CNN 방송에서도 자신이 감사 종료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배임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감사가 끝날 때까지는 자료를 공개하지 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일단 클린턴의 납세자료 공개에 대해 ‘이메일 스캔들’ 논란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면서 역공을 취했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은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기록만 제출했다”면서 “미국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FBI(연방수사국)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녀가 삭제한 3만3천 건의 이메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세금 문제는 애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월 말 납세회피 의혹 등 트럼프의 납세자료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갱단과 마피아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클린턴캠프는 이날 공화당 인사들의 이런 주장이 담긴 1분16초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롬니 전 주지사,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 크루즈 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의 납세자료 공개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 발언이 담겨 있다.

또 대선 출마 훨씬 이전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의 납세자료 공개를 촉구하는 과거 인터뷰 발언도 담겨 있다.

구체적인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당신이 출마하면 최소한 납세자료는 공개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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