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해상서 크루즈 화재…신속대처로 512명 전원구조

푸에르토리코 해상서 크루즈 화재…신속대처로 512명 전원구조

입력 2016-08-18 06:39
업데이트 2016-08-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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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안경비대, 부상자·어린이 등 승객 먼저 구조한 후 선원 구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불이 나 승객과 선원 512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국 구조 당국이 승객을 먼저 구조한 후 선원들을 나중에 이송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 선박화재에 따른 사망자와 실종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 등으로 들것에 실려 구조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안경비대는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던 크루즈선 ‘캐리비언 판타지’호가 푸에르토리코 북부 해안으로부터 1.6㎞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객과 선원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이날 오전 7시 15분께 크루즈선 엔진실에서 개봉된 연료 호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선원 2명이 2시간 동안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려 했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불이 번졌다.

화재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미 해안경비대와 유관 기관은 구조선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헬리콥터가 사고 현장을 맴도는 가운데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민간 선박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구조대가 도착하자 화재로 아비규환이 된 크루즈선에선 비상용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해안경비대는 비상용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온 승객들을 구조선에 태웠다. 구조선에 탄 승객들은 인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항구로 무사히 이동했다.

경비대는 승객들을 먼저 구조한 뒤 선원 26명도 산후안 항구로 옮겼다. 배에 타고 있던 애완동물 7마리도 목숨을 건졌다.

화재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승객 중 105명이 일사병과 탈수 등의 증세로 응급 치료를 받았고 2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4명은 비상용 슬라이드로 대피하던 도중 발목과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다만 심각하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승객 대부분은 도미니카공화국 시민들이었다. 승객 중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치러진 경기를 위해 배에 오른 사이클, 배구, 야구 등의 학생 운동팀도 포함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시민인 마리아 프렌사(여·64)는 화재 당시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데 불이 났다고 상상해보라”며 눈물을 훔쳐냈다.

화재 후 캐리비언 판타지호는 인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항구로 예인됐다.

미국 당국은 화재 선박의 선장 등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캐리비언 판타지호는 아메리카 크루즈 페리스 소속으로 일주일에 수차례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를 정기운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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