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노예에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유엔 친선대사 됐다

IS 성노예에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유엔 친선대사 됐다

입력 2016-09-17 14:14
업데이트 2016-09-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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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독일에서 녹색당 빈프리트 크레치만(왼쪽) 의원과 만난 무라드(가운데), 클루니 변호사(오른쪽)
지난 12일 독일에서 녹색당 빈프리트 크레치만(왼쪽) 의원과 만난 무라드(가운데), 클루니 변호사(오른쪽)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 범죄 피해자인 이라크 소수 민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3)가 유엔의 친선대사가 됐다.

무라드는 16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달아날 방법을 찾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잡혀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성노예로 붙잡혀 있는 3천200명의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또 “내가 정말 두려운 것은 IS가 격퇴되더라도 그 테러범들이 수염을 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리를 활보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를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IS는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 모여 사는 야지디족을 급습해 수천 명을 죽이고 여성 2천 명을 납치했다. 당시 무라드도 IS가 점령한 모술로 끌려갔으며, 성폭행을 당하면서 여러 차례 노예로 팔려 다녔다.

IS의 이 만행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동맹군을 결성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무라드는 언젠가 가해자들이 헤이그 법정에 서고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의 만행을 온 세상에 알려 야지디족을 치유하는 것이 자신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유엔 친선대사로 인신매매 피해자, 특히 난민 여성과 소녀들의 참상을 알리는 일을 맡게 된다.

가까스로 탈출한 무라드는 지난해 9월 비영리 구호단체 야즈다와 함께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으며,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인권 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지난 6월 법정대리인으로 합류했다.

이날 기념식에도 함께 한 클루니 변호사는 “우리가 겪은 일이 종족 학살이며,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 사람으로서 도와달라는 그들의 외침을 우리가 외면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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