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무슬림 증오범죄 급증…2001년 이후 최고

미국서 무슬림 증오범죄 급증…2001년 이후 최고

입력 2016-09-19 07:13
업데이트 2016-09-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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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계속되는 테러와 트럼프의 독설이 영향”

지난해 미국에서 무슬림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샌버너디노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 결과 지난해 미국 20개 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증오범죄는 260건으로 전년보다 78%나 증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481건) 이후 가장 많은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대인 등 다른 인종 그룹에 대한 증오범죄가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인종별 구분은 아니지만, 지난해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범죄도 40% 늘었다.

지난해 증오범죄와 관련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공식 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이슬람 센터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센터는 지난 6월 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를 자행한 오마르 마틴(29)이 다니던 곳이다.

경찰은 9·11 테러 15주기 다음 날이자 이슬람 축제인 ‘에이드 알-아다’ 첫날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계획적인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30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2명의 무슬림 여성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이 여성은 “미국을 떠나라”는 폭언과 함께 폭행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증오범죄로 결론지었다.

지난달 뉴욕 퀸스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맘이 대낮에 총격을 받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는 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계속되는 테러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의 독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무슬림의 이민 금지와 미국 내 무슬림의 등록을 요구하는 등 무슬림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샌버너디노 캘리포니아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 브라이언 레빈 국장은 “(무슬림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과 가치를 훼손하는 발언 들이 정치적 담론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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