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한 에어쇼 등장’ 항공기 반출 경위 조사

뉴질랜드, ‘북한 에어쇼 등장’ 항공기 반출 경위 조사

입력 2016-10-04 10:44
업데이트 2016-10-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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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북한에서 열린 에어쇼에 뉴질랜드제 항공기가 등장한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원산에서 열린 국제친선항공박람회에 뉴질랜드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P-750 초단거리이착륙기(XSTOL) 1대를 선보였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MFAT)는 이와 관련, 뉴질랜드 회사가 만든 항공기가 북한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MFAT는 성명을 통해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기가 북한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 무역제재 조치를 위반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FAT 대변인은 뉴질랜드 TV3 방송에 “대북 수출에 관한 한 뉴질랜드는 특정 물품의 수출을 금지한 제재를 잘 지키고 있다. 우리는 국제 무역 의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직접 북한으로 수출된 항공기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TV3 방송 뉴스허브는 문제의 항공기가 올해 초 중국회사 프리 스카이에 판매된 것이라며 “이는 활발해지고 있는 중국과 뉴질랜드 간 항공협력관계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존 키 총리는 지난 2014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뉴질랜드산 항공기의 중국 수출 등을 포함하는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와 베이징 오토모티브 간 7천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604억 원) 규모의 합작투자 건에 서명했다.

뉴스허브는 이와 관련해 총리실에 합작투자 건이 뉴질랜드제 항공기가 북한에 들어가게 된 원인이 됐다고 보느냐고 물었으나 대변인은 MFAT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는 만큼 그쪽과 접촉해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는 P-750 항공기에 대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10인승으로 다양한 지형에서 250m 정도의 활주로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고 항공관측, 화물수송, 항공 소방,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고 밝혔다.

특히 스카이다이빙과 관련, 좌석을 치우면 다이버를 17명까지 태우고 해발 1만2천 피트까지 10분 만에 급상승해 다이버들을 뛰어내리게 하고 그들이 착지하기 전에 다른 팀을 태우기 위해 다시 활주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혀 침투용 병력수송에도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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