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 유출 후 에콰도르가 어산지 인터넷 차단”

“힐러리 이메일 유출 후 에콰도르가 어산지 인터넷 차단”

입력 2016-10-18 12:32
업데이트 2016-10-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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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주장…‘미국정부 압력설’에 에콰도르 묵묵부답

에콰도르가 영국 런던에 있는 자국 대사관에서 도피생활을 하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이메일과 문서를 유출한 데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에콰도르가 GMT로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후보의 골드만삭스 연설 원고를 폭로한 직후”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전 장관이 2013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마련한 행사 3곳에서 한 연설 원고의 전문을 지난 15일 폭로했다.

공개된 원고에는 클린턴이 대선 과정에서 보인 입장과 달리 금융업계나 자유무역에 훨씬 더 친화적인 발언들이 포함돼 논란이 야기됐다.

이 밖에도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캠프의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해킹해 유출하는 등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실제로 정부가 접속을 차단했는지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기욤 롱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어산지의 망명과 그에 따른 보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에콰도르 정부가 미국의 압박 때문에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을 끊었다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우리시오 간다라 전직 에콰도르 주영국 대사는 어산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들을 퍼뜨리는 데 대사관을 이용하는 것을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이끄는 에콰도르 정부가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호주 출신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서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두 여성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2011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혐의를 부인하고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2012년 6월부터 피신생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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