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혈압약, 남성 생식기능에 영향”

“일부 혈압약, 남성 생식기능에 영향”

입력 2016-10-20 09:38
업데이트 2016-10-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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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혈압약이 남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마크 아이젠버그 박사는 베타 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 계열의 혈압강하제가 남성 생식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ACE 억제제, 베타 차단제 그리고 또 다른 혈압강하제인 칼슘통로 차단제를 복용하는 남성 80만386명의 보험자료를 통해 혈압약 복용 전과 후 1년 동안의 남성 불임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말했다.

불임이란 주기적인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베타 차단제를 복용한 그룹(26만1천849명)은 임신 성공률이 11%, ACE 억제제를 사용한 그룹(34만7천634명)은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타 차단제 그룹은 정액의 양,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motility)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칼슘통로 차단제 그룹은 영향이 없었다.

이에 대해 영국심장재단의 제러미 피어슨 박사는 그렇다 해도 혈압강하제의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를 생각하면 득이 실보다 훨씬 크다고 논평했다.

베타 차단제(제품명: 아테놀올, 비소프롤롤, 카르베딜롤, 메토프롤롤, 네비볼롤, 프로프라놀롤)는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의 활동을 차단해 심장 활동을 줄여준다. 성욕 저하,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CE 억제제(제품명: 에날라프릴, 리시노프릴, 페린도프릴, 라미프릴)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내리게 한다.

이 연구결과는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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