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배우, 反中 전력 폭로돼 中영화 중도하차

대만 여배우, 反中 전력 폭로돼 中영화 중도하차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0-24 21:21
수정 2016-10-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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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영화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던 대만의 한 여배우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반중(反中) 활동 전력이 폭로되며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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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의 유명 배우 천아이린(27)은 중국 천링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여자친구판매기’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중국에서 촬영하던 도중 대만으로 돌아왔다고 대만 언론이 24일 전했다.

 지난 15일 구이저우성에서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에 17일부터 합류한 천아이린이 채 일주일도 안 돼 촬영을 접었다.

 천아이린이 3년 전 대만독립 성향 대만 대학생들의 입법원 점거시위인 ‘해바라기 운동’을 지지하며 반중 활동에 참여한 게 중국 네티즌에 걸렸다.

 천아이린이 2년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만은 나의 나라”, “중국 시장이 없어도 중국 돈을 벌지 않아도 상관없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중국 네티즌들의 눈에 띄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아이린을 ‘대만독립분자’라고 비난하며 중국 영화에 출연 예정이라는 사실도 함께 폭로했다.

 결국 천 감독은 “천아이린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라며 영화 촬영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 네티즌들에게 사과했다.

 천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천아이린을 알게 돼 인터넷 자료와 TV 활동만으로 천아이린을 캐스팅했다”고만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일로 양안에 파장이 벌어진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 사태를 연상케한다고 대만 매체들은 평가했다.

 천아이린은 이에 대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며 “나의 정치적 입장으로 일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두렵지 않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타이베이교대를 졸업한 그녀는 천아이린은 8년 전 대만 중톈방송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예능, 광고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7월 대만 유명 배우 다이리런(50)도 한 중국 영화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가 그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중국 여론의 지적이 일면서 촬영이 무산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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