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中단둥 ‘한국어붐’…조선족학교 학생 절반이 중국인

북중접경 中단둥 ‘한국어붐’…조선족학교 학생 절반이 중국인

입력 2016-11-15 12:17
업데이트 2016-11-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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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유학 등에 유리” 상인들도 학습열기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한국어 학습붐이 일고 있다.

조선족학교 재학생 중 절반이 중국인 학생들로 채워지고 노점상들까지 한국어 배우기에 나서면서 학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중국 요녕일보에 따르면 단둥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관뎬(寬甸)현 조선족학교는 재학생 총 237명 중 중국인 학생이 120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다른 조선족학교와 마찬가지로 조선족 인구 유출에 따른 재학생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를 맞았던 이 학교는 이들 중국인 학생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며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9월 1학기 소학교(초등학교) 신입생이 13명인데 이 중 중국인 학생이 9명을 차지했다.

관뎬현 조선족학교는 1948년 설립됐고 현재 유치원 3개 학년, 소학교 6개 학년, 중학교 3개 학년으로 운영된다.

학교측은 중국인 학생 증가 이유로 ▲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경제·문화교류 증가로 한국 취업길이 열린 점 ▲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및 한국 유학생 증가 ▲ 남북한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적 특성 등을 꼽았다.

학교측은 중국인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자녀를 취학시키면서 조선족·중국인 학생이 한 교실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우며 조선족 문화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과 노점상들도 한국어 배우기에 열심이다.

전싱(振興)구 소재 6천900㎡ 규모 ‘성리제(勝利街)시장’의 상인 수백명이 최근 일선 행정기관에서 개설한 한국어반에 참가해 일상용어와 회화를 익히고 있다.

한국어반 수업은 3개월 과정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격일제로 진행되며 상인들로 하여금 시장을 찾는 한국인 손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도록 돕는게 목표이다.

한 상인은 “한국인과 조선(북한)인들이 점점 우리 시장을 찾고 있어 이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말이 통해야 해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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