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 사실 알고 먹어도 효과 있어”

“가짜 약 사실 알고 먹어도 효과 있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17 15:26
업데이트 2016-11-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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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미국 과학자들, 만성요통환자 임상시험 결과 국제동통학회지에 발표

 유효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가짜 약을 환자가 ‘진짜 약’으로 알고 먹을 때 실제 약효가 나타나는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가 있지만, 환자에게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려줘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미국 과학자들은 만성요통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동통학회지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된 요통 환자 97명을 무작위로 2개 그룹으로 나눴다.

 한쪽 그룹에는 포장지에 ‘가짜 약’이라고 명기한 약효가 없는 캡슐을 나눠주고 하루 2번, 2알씩 3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에는 그동안 해오던 치료를 계속하도록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진통제를 복용 중인 상태였다. 진통제를 포함, 복용 중인 약의 양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실험결과 가짜 약인지 알면서 약을 먹은 그룹의 통증은 3주 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치료를 계속한 그룹의 통증 감소는 5%에 그쳐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미리 ‘플라세보 효과’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런데도 확실하게 차이가 났다.

 만성통증은 심리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 연구팀은 “가짜 약이지만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환자의 기대와 희망이 통증을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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