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트럼프와 회담 예정…“공동관심사 논의할 것”

반기문, 트럼프와 회담 예정…“공동관심사 논의할 것”

입력 2016-11-17 08:05
업데이트 2016-11-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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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변인 “만나기로 했다”…다음주 이후로 일정 조율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만간 회동한다.

반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유엔 대변인도 이를 확인했다.

반 사무총장은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열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이날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AFP통신에 “그들이 서로 만나기로 했다”며 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회담 날짜는 말하지 않았다.

반 사무총장은 19일 미국 뉴욕으로 돌아온 후 이른 시일 안에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일정을 지금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에 대해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장벽을 세우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것이며, 이때 ‘모든 공동 관심사’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려운 선거전’을 치르면서 했던 거친 발언들이 당선 후 바뀌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이제 그는 자신이 했던 말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가 세계 지도자들, 그리고 유엔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이민정책,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공약에서 선거 때보다 완화된 발언을 하면서 공약후퇴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반 총장은 세계 도처의 정치권에서 변화가 오면서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유럽, 미국은 물론 일부 아시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그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지난 10년 동안 세계 지도자들에게 국민의 걱정거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줄곧 요청했다면서 “어떤 지도자는 들었고, 어떤 지도자들은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사무총장은 유엔이 정한 ‘국제 관용의 날’(11월 16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나날이 인종차별주의, 반(反) 무슬림 증오, 반 유대주의와 다른 형태들 차별을 통해 편견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관용이 유지될 때, 우리는 좋은 사례들을 따르도록 전 세계에 권장할 수 있다”며 “관용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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