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선 또 침몰 100명 실종…사흘 새 350명 사망

지중해 난민선 또 침몰 100명 실종…사흘 새 350명 사망

입력 2016-11-18 07:34
업데이트 2016-11-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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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는 난민 소요사태…37명 체포

지중해에서 난민선이 또 침몰해 100여명이 실종됐다.

국제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이탈리아 지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소형 고무보트가 가라앉아 27명이 구조되고, 100여명이 실종됐다.

영국 해군함정에 의해 구조된 생존자들은 이 배에 약 130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은 시신 6구도 수습했다.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은 대부분 서아프리카 출신이었다.

이날 대량 실종자가 나오며 최근 사흘 새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오다가 숨진 난민 수는 약 350명으로 늘었다고 플라비오 디 자코모 국제이주기구(IOM) 이탈리아 지부 대변인은 밝혔다.

이로써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 수는 4천500명을 넘어섰다고 디 자코모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처럼 올해 난민 사망자가 역대 최다치로 치솟은 것은 바다의 풍랑이 거세져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계절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난민 밀수꾼들이 난민의 목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상 상태와 무관하게 배를 띄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 자코모 대변인은 “밀수꾼들은 바다 상황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을 실어보내고 있다”며 “해변에 도착한 난민들은 배에 타고 싶어하지 않더라도 억지로 태워진다. 이 과정에서 폭력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돈을 내면 되돌아갈 수 없는 셈”이라며 밀수꾼들의 잔학성에 고개를 내저었다.

이처럼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밀수꾼들이 활개를 치며 지난 달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은 총 2만7천500명에 달해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수치는 전달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 수는 16만명에 근접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3% 늘었다.

한편, 이웃 그리스에서는 16일 밤 동부 해안의 키오스 섬 난민촌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나 37명이 체포됐다고 그리스 경찰이 밝혔다.

난민들이 현지 주류 가게에 침입해 시작된 소요 사태는 진압하려는 경찰에 맞서 난민 약 100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격렬히 저항하며 1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난민이 폭약 가게에서 약탈한 폭약을 현지 주택에 터트려 놀란 주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에는 현재 6만1천명의 난민이 체류하고 있으며, 키오스 섬 난민캠프에는 난민 약 2천300명이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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