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주도권 다툼’ 탓에 국무장관 등 핵심 인선 지연”

“트럼프 측근 ‘주도권 다툼’ 탓에 국무장관 등 핵심 인선 지연”

입력 2016-11-28 16:51
업데이트 2016-11-28 16: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WSJ 분석…“트럼프 인사 면면은 충신·능력자·정적 등 세 부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져 정부 요직의 인선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인사 선임이 주도권 다툼(Tug of War)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무장관 카드를 둘러싼 잡음을 소개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통합 차원에서 ‘정적’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검토했지만 강경파 측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대선 기간 트럼프를 강하게 반대한 롬니에게 미국의 외교부문을 책임질 자리를 내주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수석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반(反) 트럼프 운동에 앞장선 “롬니가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는 수많은 목소리를 듣고 숨이 막힐 정도”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호건 기들리는 WSJ에 “롬니가 트럼프를 향한 증오의 대가로 내각 자리를 보상받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랜드’에서 우려가 나오는 점은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롬니 국무장관 카드’가 차질을 빚으면서 정권 인수위를 꾸리고서 거침없이 안보 라인 인사를 단행한 트럼프의 인선 속도에도 제동이 걸렸다.

WSJ은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최고 수장 자리를 놓고 내부 주도권 다툼이 벌어져 마이크 펜스(부통령 당선인)가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뤄진 인선작업이 느려졌다”며 주도권 다툼이 “다른 요직들을 공석으로 남기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방장관과 국가정보국(DNI) 인사도 확정되지 않았으며, 테러 위험에서 미국 본토의 안전을 책임질 국토안보부 장관의 경우 하마평도 없는 상황이다.

인수위의 일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이번 주에 상무장관, 재무장관 등 경제부문 인사로 방향을 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국가안보 라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내부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국무장관으로 롬니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다시 물망에 올랐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역시 유력한 후보이며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도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지금까지 이뤄진 인사에서 반 트럼프 인사를 선임한 사례가 있어 ‘롬니 국무장관’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WSJ은 현재까지 트럼프 정권에 발탁된 인사들을 충신, 능력자들, 정적 등 3가지 부류로 분류했다.

정적이면서도 트럼프 정권에 승선한 인사로는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있다. 그녀는 트럼프를 “내가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목소리를 높여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분야에 능력을 갖춘 인사의 사례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발탁된 마이크 폼페오(캔자스) 하원의원을 들 수 있다.

법무장관과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각각 내정된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과 스티브 배넌,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충신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